[여인선이 간다]‘휴가 포기’ 대신…MZ의 ‘촌캉스’

2022-07-21 19



[앵커]
얼핏 보면 시골에 사는 어르신 사진 같지만, SNS에 올라온 젊은이들의 휴가 사진입니다.

요즘 이렇게 시골로 소박한 여행을 떠나는 이른바 '촌캉스'가 MZ세대 사이에서 인기인데요.

코로나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여름 휴가기간이지만, 물가 상승 등으로 휴가 비용이 너무 비싸지면서, 이렇게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특별한 휴가에 눈을 돌리는 것입니다.

제가 취재했습니다.

[기자]
경기도 양평에 있는 시골집입니다.

장작을 때는 아궁이, 고무신과 뒤주 등 옛날 물건이 가득합니다.

[촌캉스 휴가객]
자연에서 놀 수 있으니까 (휴가비) 부담은 덜한 것 같아요.
(호텔 가고 이런 것보다요?) 그럼요.
(너무 비싸졌죠, 요새?)
네, 많이 비싸더라고요.

코로나 거리두기가 풀리고 해외 여행길이 열렸지만 비행기값이 오른데다,

외식비와 숙박비 등 물가까지 오르면서 휴가비가 비교적 싼 시골을 찾는 겁니다.

[촌캉스 휴가객]
계곡에서 물놀이했고요, 할머니 스타일 몸뻬 옷을 사왔어요.
그거 입고 놀 거예요.

[촌캉스 휴가객]
호텔 이런 것도 좋아하는데 움막이나 흙집 이런 분위기도 좋아해서 찾아다니거든요.

자연 속에서 멍 때리기를 하고, 복고풍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날립니다.

[촌캉스 휴가객]
자연 친화적인 것을 되게 좋아해가지고 이런 데만 찾아다녀요.
지금 여름 휴가철이니까 다른 곳에 비해서는비싸다고 느끼지는 않았어요.
(여기가 더 저렴한 편인가요) 네.

장작 가마에 고기를 구워먹으며 느긋한 휴가 첫날을 마무리합니다.

[현장음]
팽이버섯 더 올려봐.

시골 느낌으로 여름을 즐기는 축제에도 젊은이들이 몰리고 있습니다.

[현장음]
물 한잔 먹고 시작하자고.
(갑자기 물을 먹어? 무슨 물?)
이렇게!

이장님과 부녀회장 등 복고풍의 옷을 입은 캐릭터들과 물싸움을 합니다.

[민속촌 휴가객]
재미있었고요.
여름에 덕분에시원하게 보낸 것 같아요.

[현장음]
(잡아)
수박밭 주인 몰래수박서리를 하는 게임인데요.
저도 참전해보겠습니다.

몰래 수박밭을 기어가서 수박을 서리해 도망칩니다.

주인에게 붙잡히면, 꼼짝없이 물벼락을 맞아야 합니다.

[민속촌 휴가객]
이런 체험을 하니까 너무나 좋았습니다
(물벼락 맞으셨는데 집에는 어떻게 가요?)
이제 말려야죠.

치솟는 물가에 휴가를 포기하는 이른바 '휴포족'이 되는 대신 저렴한 촌캉스로 눈을 돌리는 MZ세대들.

소박하지만 특별한 휴가를 즐기고 있습니다.

[민속촌 휴가객]
신기하잖아요.
(엄마 아빠 세대는 다 했던 것인데)
그렇잖아요.
(MZ는) 경험해봤던 것보다는
안해봤던 것을 하려고 하니까.

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.


여인선 기자 insun@dong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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